시작하기 앞서

이 글은 모두 피부과, 내과, 알레르기 내과 등 적어도 대학병원에서 알레르기 혹은 아토피라고 의사 소견서를 받은 사람들이 읽기를 권장한다. 그러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 대학병원에서 소견을 받고 처방약을 타서 복용하고 있지만, 좀처럼 완화 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 사람들 일 것이다. 필자는 의학적 전문 지식이 없고 단지 알레르기, 아토피로 고생하며 살면서 경험적으로 쌓인 지극히 주관적인 지식들을 공유하려 한다. 정말 본인이 판단하기에 심각한 수준이라면 당장 대학병원을 찾아가길 바란다. 하지만, 대학병원 까지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약하게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될 것 같다.

나의 대학병원 검사

반응검사 법이라고 불렀지만 정확히는 반응정도를 검사하는 방법이라 말 할 수 있다. 이미, 반응검사는 병원에서 과학적인 현대의학의 방법으로 결과가 나왔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그 반응에 대한 정도를 측정해서 몸에 최대한 알레르기, 아토피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선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OOO 대학병원 알레르기 내과에서 실시한 알레르기 검사에서 알레르기 검사대상 물질에 대해서는 알레르기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분명 나는 배달음식, 인스턴트 음식, 라면 등을 먹으면 알레르기가 일어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담당 주치의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그러고 나서,

알레르기 검사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을 뿐이고, 당사자 분은 그 보편적인 물질에는 이상이 없으나 다른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보편적이지 않는 물질들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는 없습니다. 허나, 환자 본인의 경험상으로 볼 때 화학조미료나 방부재 등, 식품 첨가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할 수는 있습니다.

라는 답변을 들었다. 또한 알레르기는 치료는 되지 않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혹은 환경에 따라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들었으며, 약과 비타민D, 민들레씨유, 바르는 아토피 로션 크림 등을 처방 받고 돌아왔다.

알레르기, 아토피에 대한 원인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지만, 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없다고 들은 것은 최악이었다.

나만의 알레르기, 아토피 이해

내가 이해한 알레르기라는 질병은, 어느 물질이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물질마다 또 사람마다 핸들링 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은 알레르기 물질을 핸들링할 수 있는 하루 총 능력이 80밖에 없는데 A가 하루 동안 접촉하거나 섭취하는 알레르기 물질의 총량이 75로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질 않는다. 여기 B라는 사람은 알레르기 물질을 핸들링할 수 있는 하루 총 능력이 100이고, 하루동안 섭취하는 음식 중 땅콩을 제외한 음식들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 총합은 60 이었다라고 치자. 하지만 B는 땅콩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었고, 보통 사람들은 10의 능력을 사용하면 아무 이상 없이 섭취할 수 있는 땅콩양을 B는 50의 능력을 사용해야 증상이 없다고 한다면, B라는 사람의 몸에는 총 110 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들어온 결과로 몸에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각각의 능력이 다르고, 각 물질마다 소비되는 능력이 다르다고 본다면 알레르기와 아토피를 이해하기 쉬워진다.

나같은 경우에는 어느 식품첨가물을 섭취할 때 알레르기 물질을 핸들링 할 수 있는 총 량은 알 수 없겠지만, 그 식품첨가물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많은 능력이 소비된다고 보았고, 나는 어느정도 까지 소비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테스트를 해봤다.

반응정도 검사

여느 실험과 마찬가지로 이 실험에 대한 한계는, 과학적이지 않게 수치 측정 없이 두 시점에서의 나를 비교했기 때문에 오차가 있을 수 있으나, 어느 정도 수준까지 알레르기 증상없이 버틸 수는 있겠다는 대략적인 그림은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음식에 대해서 반응정도를 검사할 때 나의 다른 상태는 같아야 했기 때문에 최대한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났으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되는 음식 외에는 철저하게 컨트롤 했고, 식단일기를 작성하여 이를 기록 하였다.

위와 같이 빼곡하게 섭취한 음식들을 매일 기록했으며, 알레르기 유발 음식으로 의심되는 것은 빨간색으로 기록하고 관찰 했다. 알레르기(아토피) 반응은 즉각적으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필자의 경우 2~3일 부터 1주까지 증상이 늦게 발현되고 기간이 오래가기 때문에 섭취일의 간격을 최대한으로 잡았다.

이렇게 몇달간의 기록으로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에서 일상 생활에 섭취할 수 없는 음식 (라면), 1주일 정도 마다 먹을 수 있는 음식들, 또 과다 섭취만 아니면 반응이 적게 올라오는 음식군으로 나눠서 분류했고 섭취 양이나 빈도 기간등을 꼭 지키며 먹고 싶은거 먹고 알레르기는 없이 지내고 살고 있다.